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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GOS 논란과 LG 폰의 빈자리

2021년 초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포기 소식이 전국을 뒤흔들었죠.

 

LG 스마트폰은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어요. 국내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은 유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기업이 적자 내는 사업을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스마트폰사업 누적 적자가 5조 원 수준이었으니 포기할 만 했죠.

 

갑자기 1년 전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최근 삼성전자의 GOS(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 때문에 LG전자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GO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게임 최적화 기능이에요. GOS 논란을 간단히 설명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같은 최신 폰에서 GOS로 스마트폰의 성능을 지나치게 낮춘 데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진 거죠. 

 

분명히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광고했는데 실제로는 안전을 위해 발열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그 성능을 써먹지도 못하게 제약을 건 것. 게다가 벤치마크(성능 수치화) 프로그램에서는 또 좋은 성능을 보여주게끔 설정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덕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한 최신 폰들이 세계 최대 벤치마크 플랫폼 긱벤치에서 쫓겨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어요.

긱벤치는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갤럭시S22 시리즈까지를 퇴출시켰다. 출처: 긱벤치 트위터

IT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제 GOS 논란에 대해 다 알게 됐고, 삼성전자 갤럭시의 브랜드 이미지는 바닥을 찍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누군가는 화를 내며 결심하겠죠. “나는 다음 폰은 절대로 삼성 제품을 안 쓸 거야!”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의문. “그러면 뭘 쓰지…?”

 

물론 애플 아이폰이라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가 있어요. 아이폰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잘 팔리는 물건이니 갤럭시 스마트폰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죠. 아이폰 성능이 워낙 좋기도 하고요.

 

하지만 갤럭시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에 익숙해진 사람은 선뜻 아이폰의 맥OS로 옮겨가기 쉽지 않아요. 사용방법 자체가 완전히 다를뿐더러 폐쇄적인 맥OS 특성상 기존에 사용하던 앱들의 설정을 이어받기도 어렵죠. 

 

안드로이드를 계속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결국 삼성전자 제품 이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셈이에요.

 

삼성전자 말고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국내에 공급하는 기업이 있기는 있어요. 바로 샤오미죠. 하지만 샤오미가 국내에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저가형이라 갤럭시S 라인업 같은 고성능 제품을 원하는 사람에겐 2% 부족해요. 서비스 품질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들고요(국내 서비스센터 개수 : 샤오미 16개, 삼성전자 178개(2019년)).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고 자체 스마트폰도 출시하는 구글이 국내시장에 진출할 거라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지만 아직 별다른 오피셜은 나오지 않은 상황. 

 

그렇다고 외국에서 스마트폰을 직구하는 건 더더욱 번거로운 일이에요. 외국 통신환경에 맞춰진 스마트폰을 국내에서도 무탈하게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고장났을 때 대처가 아주 어려워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해요.

 

결론적으로 국내 안드로이드 유저에게 남은 길은, 그저 삼성전자가 다음 갤럭시 스마트폰을 더 잘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뿐.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올해 주총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할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시장을 점유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마음에 안 드는 제품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졌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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