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s 큐레이션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재빠르게 나서는 MS. 그동안도 게임에 관심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게임에 더욱 진심이 될 건가봐요. 무려 80조 원이 넘는 돈을 주고 블리자드를 사기로 한 걸 보면 말이에요.
기술력도 있겠다, 돈도 있겠다, 미래를 바라보는 눈도 있겠다. MS는 이번 블리자드 인수를 계기로 쑥쑥 크는 게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 같은데요. MS의 게임 사업과 블리자드 인수가 궁금하시다면 이번 이슈를 읽어주세요!
☑️ 오늘의 이슈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로 유명한 게임 회사인 블리자드를 약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어요. 세기의 빅딜로 불릴 만큼 큰 회사와 큰 회사의 결합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 오늘의 인사이트
•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IT 업계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예요. 이번 인수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MS는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 회사로 거듭나게 돼요.
• PC와 운영체제(OS)를 만들던 건 옛날 얘기. MS는 앞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꼽아 크게 키웠고, 이번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게임 사업을 꼽아 키우려 하고 있어요.
• 블리자드 인수로 메타버스 사업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포부도 품었는데요. 이에 대해선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려요.
• 하지만 아직 인수가 완료된 건 아니에요. 미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심사해야 한다는 변수가 남아 있거든요.
🎮 게임 사업에 진심인 MS
MS가 “우리 게임 사업한다”고 쩌렁쩌렁 말하고 다닌 게 얼마 되지 않아서, “최근 5년 사이 게임 사업에 관심이 생겼나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사실 MS가 게임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건 2000년도 되기 전부터였어요.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가 처음 나온 게 2001년이거든요.
MS 창업자이자 당시 CEO였던 빌 게이츠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에 위협을 느꼈어요. “저렇게 재미있는 게임기가 있다면 PC를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 하고요. PC 시장이 줄면, PC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만드는 MS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 빌 게이츠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항마를 만들기로 결심하는데요. 그게 바로 엑스박스였던 거예요.
2010년 들어서 MS는 게임 사업에 더욱 진심이 되어 버렸어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게임 시장이 커질 거라고 판단했거든요.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전에도 2014년 ‘마인크래프트’ 개발 회사인 스웨덴 모장을 25억 달러에, 2020년 ‘엘더스크롤’ 등을 운영하는 게임 회사 베데스다의 모기업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게임 회사를 인수하며 게임 확보에 힘썼어요.
MS는 여전히 게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요.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2022년 현재 30억 명에 이르는 게임 유저가 2030년엔 45억 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거든요.
😏 MS: 블리자드 너, 내 자회사가 돼라!
1. 게임 사업, 더 강하게
MS는 게임을 ‘가장 흥미로운 콘텐츠’로 꼽으며, 게임 사업을 MS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어요. 여러 게임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모두 차세대 성장 동력인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고요.
현재 콘솔 게임기 시장 점유율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약 70%, MS의 엑스박스가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엑스박스로 블리자드의 콘솔 게임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콘솔 게임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MS는 PC와 콘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강해지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2. 메타버스를 위한 초석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도 세웠어요.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메타버스에 MS도 도전장을 내민 것. 참고로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1485억 달러(약 177조 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약 1788조 원)로, 10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요.
가상세계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모임도 가질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상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는 바로 게임인데요. 블리자드가 최근 내놓은 콘솔 게임 3종이 모두 3차원으로 설계된 가상세계나 3차원으로 창조된 가상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의 기술력을 빌려 메타버스 사업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이번 인수가 과연 메타버스 강화에 도움이 될지에 의문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메타버스는 유저가 원할 때 다른 메타버스로 쉽게 옯겨 가는 게 핵심인데, MS 게임은 구독 서비스라 유저가 쉽게 옮겨갈 수 없다.
• 몰입감 높은 메타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VR 헤드셋 사업을 MS와 블리자드 모두 안 하고 있다.
• 블리자드는 VR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 블리자드엔 호재! MS엔?
MS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블리자드 주가는 장 초반 30% 급등했어요. 18일(현지 시각) 직전 거래일보다 25.9% 오른 82.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요.
그만큼 이번 인수가 블리자드에 호재로 작용하는 건데요. 블리자드는 직장 내 성희롱, 성차별 스캔들로 논란을 겪고 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은 블리자드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숨겼는지 조사하고 있고요. 한창 논란을 겪는 회사를 현재도 미래도 창창한 MS가 인수한다고 하니 오히려 다행이지, 싶은 것.
반면 MS 주가는 2% 내렸어요. 블리자드의 논란, 막대한 인수 비용 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한편 이번 인수로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소니 주가는 12%나 내렸어요. 플레이스테이션의 시장 점유율이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 멀고도 험한 인수의 길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인수가 되는 게 아니에요. 미국 규제 당국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나, 안 했나 여부를 따진 뒤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할 수 있거든요. 이런 심사를 거치고 MS가 블리자드를 품에 안는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돼요.
다만 MS는 규제 당국의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보여요. 규제당국이 반대하면 30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내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거든요. 그만큼 꼼꼼히 알아보고 분석한 뒤 블리자드 인수에 나선 것 같다고.
준's 코멘트
MS는 애플과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회사인 것 치고 생각보다 국내 투자자한테 인기가 없는 종목 같아요.
저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MS를 바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의 안목과 역량에 깜짝 놀란 뒤부터 꽤 오랜 시간 MS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데요. 보통 주가가 낮았을 때 산 다음 주가가 오른 뒤 사면 해당 종목 수익률이 깎이잖아요. 하지만 MS는 금방 높은 수익률을 회복하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텐 거의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종목이에요.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미 한MS를 싹 바꿔 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알아서 잘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블리자드가 MS의 게임 사업 강화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메타버스 사업에는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게임 사업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메타버스로 방향을 잡은 이상 MS는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썸렛 바구니에 MS를 넣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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