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이슈

🏃 넷플릭스 시대, 이제 정말 끝난 걸까? (ft. 넷플릭스 주가 하락, 저가 매수 기회)

준's 큐레이션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상승세를 보여 온 넷플릭스 주가. 단 두 달 만에 무려 40% 넘게 내리며 2020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OTT 업체간 치킨 게임이 벌어지면서 당분간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보이는 투자자가 생긴 반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외치는 투자자도 많아졌는데요. 과연 넷플릭스의 시대는 다 끝난 걸까요? 많은 투자자가 "OTT 노답"을 외치고 있는데, 진짜 노답일까요?
OTT 시장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이번 이슈를 꼭 읽어주세요! 

 

☑️ 오늘의 이슈 

•  20일(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넷플릭스 주가가 20% 가까이 내렸어요.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 828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839만 명)에 미달했기 때문.

 

👀 오늘의 인사이트

•  문제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 명으로 4분기보다 더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시장 예상치(590만 명)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거예요. 

•  OTT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투자자와 투자 기관이 많아졌어요. 

 

📉 넷플릭스 주가, 자꾸 내리는 이유

1. 코로나 특수 끝

넷플릭스는 ‘집콕주’로 분류되며 코로나의 수혜를 입었는데요. 코로나 확산에도 자가 격리 기간은 줄고 외출이 늘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집콕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요.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2022년 전 세계 OTT 가입자 가운데 1억 5000만 명이 해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어요. 

 

2. OTT 시장 경쟁 심화 

OTT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예요. 전문가들은 OTT 업체들이 ‘치킨 게임(=경쟁 회사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게임)’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어요. 누가누가 더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느냐, 누가누가 인기 좋은 외부 콘텐츠를 독점으로 끌어오느냐로 경쟁에 불이 붙은 것 💥 

 

그렇다 보니 콘텐츠를 만들 때 드는 비용도,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콘텐츠 제작사가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 OTT 등 플랫폼의 문을 두드리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완전 반대가 됐어요. 조금이라도 인기를 끌 것 같은 콘텐츠를 선점하기 위해 OTT가 제작사에 웃돈을 주고 있는 구조라고. 

 

참고로 넷플릭스는 2022년 콘텐츠 제작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넘도록, 디즈니는 230억 달러(약 27조 원)를 쓸 예정이라고 해요. 1년 전보다 넷플릭스는 25%, 디즈니는 40% 늘어난 수준. 

 

🏃 넷플릭스 시대, 이제 정말 끝난 걸까? 

그렇지는 않아요. 넷플릭스도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거든요. 

 

1. 충성 고객 확보 

넷플릭스는 북미와 한국 등 비교적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고 판단한 국가에선 요금을 인상했어요. 반면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 있는 인도에선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요금을 내렸고요. 

 

넷플릭스의 요금 정책이 애플의 고가 정책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애플의 고가 정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살 사람은 다 산다”예요. 애플은 2017년부터 아이폰X 시리즈를 내놓으며 가격을 확 올렸어요. 그 결과 2018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4688만 대로 1년 전(4667만 대)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어요. 하지만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며 역대급 실적을 다시 썼어요. 수익성 역시 좋아졌고요.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등 성공을 거둔 시리즈를 시즌제로 제작하고 있어요. 지난해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등도 시즌2가 예약돼 있고요. 한 번 인기를 얻은 시리즈를 시즌제로 제작하면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북미와 한국에선 돈을 많이 들인 만큼 충성 고객도 많이 확보했다고 판단해 요금을 올리려 하는 것. 

 

2. 드라마・영화x게임 생태계 구축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에 비해 매몰 비용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어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의 경우 조금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잘 쓰게 되지 않더라도 당장 바꾸거나 다른 사람한테 팔지 않고 가지고 있잖아요. 게임의 경우에도 내가 열심히 공을 들여 캐릭터를 키워 놨다면 조금 지루해져도 그 게임을 당장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고요. 

 

하지만 OTT의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없으면 바로 해지하기 쉬운데요. 그만큼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나왔어요. 넷플릭스는 그 대안으로 게임을 선택했고요.

 

사실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건 꽤 오래 전 일인데요. 이를 위해 IP(지적 재산권) 확보에 공을 들였고, 2017년 대표 IP인 ‘기묘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기도 했어요. 2019년 세계 최대 게임 축제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드라마・영화가 아닌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고요.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무비’도 선보였는데요. 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등 고객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넓혀가려는 것으로 보여요. 

 

🤓 엇갈리는 전문가 의견

1. 지금이 매수 기회

JP모건은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725달러에서 605달러로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넷플릭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어요. 그러면서 이번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고려해봐도 좋다는 의견을 냈어요. 

 

2. 잘 클 수 있을까?

하지만 많은 증권사는 넷플릭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는데요.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3억 명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고, 돈도 많이 들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700달러에서 450달러로 낮췄어요. 

 

준’s 코멘트
어떤 시장에서 업체간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도태되는 회사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회사는 승리한 회사에 인수를 당하거나 사업을 접는 등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데요. 넷플릭스는 OTT 시장의 선발주자로서, 이 과정에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발주자보다 콘텐츠 퀄리티 수준에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준에서 훨씬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표한 증권사도 정작 목표주가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한 걸 보면, 넷플릭스 주가는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넷플릭스를 구독한 뒤 해지한 적 없는, 콘텐츠 덕후인 저는 지금을 넷플릭스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고 썸렛 바구니에 넷플릭스를 살포시 담아볼게요.

 

 

 

 

 

 

뉴스레터 구독하기

카카오뷰 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