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s 큐레이션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믹스 가치는 물론 위메이드 주가까지 내리고 있어요. 위메이드는 재빨리 해명했지만 투자자는 이미 신뢰가 흔들렸다며, 이 일을 ‘위믹스 사태’라고 부르고 있고요. 법적으로 문제기 되진 않지만, 이번 일로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 있거나 P2E 게임(=플레이를 통해 돈 버는 게임)과 관련된 게임 투자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 오늘의 이슈
•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이 사실을 안 투자자들이 위믹스와 위메이드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는 함께 내리는 상황.
• 그러자 위메이드는 단기간에 대량 매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위믹스를 팔아 번 돈을 위믹스 생태계를 꾸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어요. 앞으로 위믹스를 팔 때마다 알리겠다고 약속도 했고요.
• 하지만 위믹스를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 이런 사태로 투자자가 피해 입는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요.
🔥 P2E 열풍 불러 일으킨 위메이드 (ft. 위믹스)
1.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이라는 IP(지식재산권)를 쥐고 있는 게임 회사예요. 하지만 2018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내며, 명성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2020년 11월 출시한 ‘미르4’의 흥행으로 숨통이 트였어요.
그리고 2021년 8월,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전설이 시작됐는데요. 미르4 글로벌 버전을 P2E(Play to Earn)게임으로 재탄생시켜 크게 주목 받았어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지 3개월 만인 2021년 11월 동시 접속자 수 130만 명을 넘어서며 대흥행하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P2E 게임을 성공시킨 회사가 됐어요.
미르4 글로벌 버전 이용자는 게임 안에서 아이템 ‘흑철’을 직접 캐거나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요. 캐릭터 레벨이 40이고 흑철 10만 개를 모으면, 흑철 10만 개를 미르4 전용 게임토큰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어요. 드레이코는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지갑인 ‘위믹스 월렛’을 통해 ‘위믹스 크레딧’으로 바꿀 수 있고요. 드레이코 1개의 가치도 그때그때 달라지는데요. 어느 날은 드레이코 1개로 더 많은 위믹스 크레딧을 받을 수 있고, 어느 날은 더 적은 위믹스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유저는 위믹스 크레딧을 위믹스로 바꾼 뒤 빗썸 등 위믹스가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어요.
결국 흑철 → 드레이코 → 위믹스 크레딧 → 위믹스 → 현금으로 유저가 돈을 벌 수 있는 셈.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보안 때문이라고 해요.
참고로 P2E 게임 시장은 1년 만에 약 180배 확대됐을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020년 6700만 달러(약 797억 원)였던 NFT 기반의 P2E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 118억 달러(약 14조 원)로 커졌다고.
2. 위믹스
미르4 글로벌 버전이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과 연동되는 가상화폐인 위믹스 가치 역시 크게 뛰었어요.
위믹스는 2021년 초만 해도 1개당 270원대에 거래됐는데, 10개월 뒤인 2021년 11월 한때 2만 90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어요. 10개월여 만에 가치가 100배 이상 뛴 것. 한때 빗썸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제치고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가상화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요. 가치가 떨어진 지금도 1개당 7000~8000원대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고점엔 미치지 못해도 2021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것.
위메이드는 올해 안에 위믹스와 연동되는 게임 수를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이를 위해 NHN, 조이시티, 엠게임 등 다양한 게임 회사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애니팡’ 게임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는데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앞으로도 인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 위믹스 사태, 이게 무슨 일이야
위믹스는 2021년 11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일부 투자자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단기간에 대량 매도한 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5000만 개를 팔아 몇천억 원을 벌었다는 구체적 추정까지 나왔죠.
가상화폐든, 주식이든 갖고 있는 사람이 대량 매도하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위믹스 대량 매도설에 불안해진 다른 투자자도 위믹스를 팔기 시작하면서 위믹스 가치는 순식간에 떨어졌어요. 관련 소문이 나온 그날에만 약 18% 내렸을 정도. 위메이드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며, 일주일 새 약 10% 내렸고요.
1.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판 이유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위믹스를 팔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위메이드의 2021년 3분기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돼요. 위메이드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70억 원가량을 쥐고 있었습니다. 인수합병에 쓸 수 있는 장부상 단기 금융자산까지 합쳐도 800억 원가량이었죠.
그런데 2021년 12월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데 쓴 돈은 1367억 원. 이에 앞서 빗썸의 주주인 비덴트 지분을 사는 데 800억 원을 쓰기도 했고요. 위메이드는 가진 자산만으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자, 위믹스를 팔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요.
2. 위믹스: 법적으로 문제 없고 미리 말도 했는데… 😥
이른바 ‘위믹스 먹튀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위메이드는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보유한 위믹스 일부를 해외에서 매도한 뒤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에 썼다고요. 하지만 위믹스 가치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은 양의 위믹스를 단기간에 판 적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어요.
주식의 경우, 상장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팔기로 결정하면 반드시 공시를 거쳐야 하는데요. 가상화폐의 경우, 보유한 가상화폐를 팔기 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법이 없는 만큼 위메이드는 법적으로 문제될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어요. 게다가 위믹스 관련 사업 백서에서 전체 위믹스 발행량의 74%를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에 쓸 수 있다고 떡하니 적어놓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 논란에 위메이드는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2월부터 보유한 위믹스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밝히겠다고 했어요.
3. 투자자: 그렇게 써놓으면 누가 알아 😤
위믹스가 한창 잘 나갈 때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번 일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앞으로도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도로 돈을 잃을까봐 우려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법률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요.
4. 업계: 이러다 불똥 튀겠어 💥
가상자산 업계에선 위믹스 사태가 규제 강화로 이어질까 눈치를 보고 있어요. 투자자에게 관련 정보를 알려야 하는 건 맞지만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갖는 편이 좋다는 입장이거든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이사는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보완돼야 하긴 하지만 기존 자본시장의 논리와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어요.
5. 위메이드, 계속 투자해도 될까?
증권업계는 위믹스 사태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매도의 선순환도 인게임 수요가 전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위믹스는 당초 예정에 따라 릴리스가 진행된 만큼 거짓은 없었다. 다만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이 창출하는 수요로 보여줘야 한다.” 거짓말을 한 건 아니지만 투자자가 우려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
김 연구원은 위믹스를 통화로 사용하는 P2E 게임을 만들 게임 회사에 투자하는 건 위믹스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봤어요. 소수의 게임만 연동이 된다고 해도 그 게임을 하겠다는 유저가 많아야 위믹스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위믹스 생태계 안에서 과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임이 있어야만 관련 논란도 해소될 수 있어서,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요.
마야's 코멘트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P2E 게임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회사예요. 그만큼 관련 문제도 먼저 겪고 있죠. 취재하며 만난 게임 회사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한 기업으로서 위메이드가 먼저 뭇매를 맞고 나면 그 뒤를 다른 게임 회사들이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위메이드가 앞으로 보유한 위믹스 물량과 관련하겠다고 공시한 만큼,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더불어 국회와 정부가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여요.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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