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s 큐레이션
지난주 뉴스에 유독 ‘상장폐지’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는데요. 바이오 기업 신라젠과 외식 업체 맘스터치가 상장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에요. 상장폐지되는 건 똑같지만 두 기업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데요. 대체 두 기업에 무슨 일이 있던건지, 두 기업의 상장폐지가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살펴봐요!
☑️ 오늘의 이슈
• 신라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어요.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2월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돼요.
• 맘스터치: 맘스터치의 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20일 맘스터치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결정했어요.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이를 위해 2월15일까지 맘스터치 주식 15.8%인 1608만7172주를 주당 6200원에 사들이기로 했어요.
👀 오늘의 인사이트
• 상장폐지는 회사가 직접 상장폐지를 신청하거나,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강제로 폐지당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 신라젠은 강제로 폐지당하는 경우로, 신라젠 주주들은 들고 있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놓였어요. 반면 맘스터치는 회사가 직접 상장폐지를 결정한 경우로, 맘스터치 주주들은 더 비싸게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 신라젠 상장폐지로 벼랑 끝에 선 주주들
1. 신라젠에 무슨 일이?
신라젠은 바이오 기업으로 2016년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어요. 한때 항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어요. 2017년에만 주가가 무려 606%나 뛰었을 정도.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 임상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뒤 이 지경까지 왔어요.
신라젠 주식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2020년 5월 거래 정지됐어요. 2020년 11월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1년 동안 지배구조 개선해”라고 요구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신라젠은 최대주주 ‘엠투엔’을 새로 맞이하고,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요.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
2.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신라젠 소액 주주는 전체 신라젠 주식의 92.6%를 들고 있어요. 거래 정지됐을 때의 주가 1만 2100원을 기준으로 따지면 8000억 원이 넘는 금액. 거래 정지가 시작된 2020년 5월 4일부터 약 20개월 동안 자금이 묶여있기도 하고요.
신라젠 주주들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신라젠이 거래 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상장유지 조건을 충족했다는 기대감이 커졌던 터라 실망이 더 큰 상황. 신라젠 주주연합 100여 명은 상장폐지가 결정된 날,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열었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거래소 이사장 등을 상대로 형사고소까지 예고했어요.
2월중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신라젠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한다면 신라젠은 이의제기를 통해 추가 심의를 요청할 수 있어요. 재심에서도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면 상장폐지에 들어가고 신라젠이 불복 소송을 내면 법원이 최종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돼요.
+ 코오롱티슈진, 오스템임플란트도 강제 상장폐지 위기
1) 코오롱티슈진
2019년 5월 코스닥 상장심사용으로 제출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관련 자료가 허위였다는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됐어요. 이와 별개로 2021년 8월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아 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요. 코오롱티슈진은 각각 개선기간 1년씩을 부여받은 상황이며, 2월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인보사와 관련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고 올해 8월 31일 이후에는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돼요.
2) 오스템임플란트
자금 관리 직원이 2215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요. 바로 오늘(24일)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결정 여부를 결정해요.
💰 맘스터치 상장폐지로 이득 보게 된 주주들
1.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를 선택했어요. 최대주주가 “이제 더 이상 상장기업 안 할래!”라고 한거죠.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한 지분 95%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20일 맘스터치 주식의 15.8%가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어요. 19일 종가 5200원보다 19.23%가량 높고, 52주 신고가인 6140원보다 더 높기도 해요. 이 영향으로 20일 맘스터치 종가는 6130원으로 전날보다 17.9%나 올랐어요.
2. 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을까?
맘스터치는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해마로푸드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상장했어요. 맘스터치를 창업한 정현식 전 회장은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맘스터치를 매각했어요.
현재 맘스터치의 주인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를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상장하면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부정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맹점주가 동요할 뿐 아니라 매출, 수익성 등에도 좋지 않을 수 있거든요. 맘스터치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비상장사가 되면 정보 공개 의무가 사라지는 만큼 가맹점주가 주요 경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갈등을 빚을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맘스터치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향후 경영권을 재매각하거나 인수합병을 빠르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의 개입 여지를 없애기 위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시선도 있어요
3.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은?
신라젠과 달리 맘스터치 주주들은 상장폐지로 손해를 보진 않을 것 같아요. 최대주주가 최고 가격인 6140원보다 비싼 6200원에 사겠다고 했으니까요. 공개매수에 응모하고 싶다면 맘스터치의 공개매수신고서를 참고하세요!
공개매수 소식에 최대주주가 내건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고 있어 공개매수가 귀찮다 싶으면 시장에서 팔아도 돼요.
다만 이미 맘스터치 주가가 오를 만큼 뒤늦게 주식을 매입한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해요.
🔹 상장폐지 A-Z
• 상장폐지란?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더 이상 거래할 수 없게 되는 걸 뜻해요. 투자자에게 거래될 자격을 잃게 되는 것.
상장폐지를 심사하는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를 결정하기 전, 문제를 개선할 기회를 주고 여러 번의 심사를 거치면서 기업이 최대한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실질심사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은 2심제(거래소→기업심사위원회), 코스닥시장은 3심제(거래소→기업심사위원회→코스닥시장위원회)로 이뤄지는데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돼도 회사가 이의신청을 하게 되면 한번 더 심의를 해요. 최종 판단에도 기업이 불복해 소송을 건다면 법원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되고요.
• 상장폐지 결정되면 ‘정리매매’
만약 내가 주식을 갖고 있던 기업의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정리매매를 하게 돼요.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을 마지막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로, 7거래일 동안 시장에서 내다팔 수 있는데요. 이 기간에는 ±30%라는 상하한 제한이 없어요. 이에 따라 주식이 90% 이상 폭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장폐지되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
급등하는 경우는 아주 간혹 있는데요. 상장폐지한다고 해도 회사가 아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비상장사가 되도 여전히 기업가치가 높거나 다시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해 주식을 줍줍하는 투자자도 있어요.
• 정리매매때 못 팔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정리매매때도 팔지 못했다면 시장 말고 다른 곳에서 거래할 수는 있어요(=장외 거래).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던 때와는 달리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요. 특히 기업에 문제가 있어서 강제로 상장폐지 당하게 된다면, 장외에서도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겠죠.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주식 가격은 떨어져요.
조이’s 코멘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단어가 바로 ‘상장폐지’일거에요. 물론 맘스터치와 같이 투자자에게 득이 되는 상장폐지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거 😭 특히 신라젠이나 코오롱티슈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사례는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업에 투자를 할 때는 ‘오너 리스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소개한 신라젠과 맘스터치도 썸렛 바구니에 담기는 어렵지만 계속해서 썸렛과 기업을 보는 눈을 키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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