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산정 과정: 비교 회사 선정, 실적 추산, 할인율 산정 및 적용

 

케이카 증권신고서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영’s 큐레이션
저번 시간에는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흥행 성공 요인과 흥행 실패 요인을 짚어봤는데요. 👉 케이카 다시 보고 싶다면 클릭!
이번 시간에는 공모가가 적정한지 따지는 방법을 알아볼 거예요. 
공모가 확정에는 사실 기관투자자의 수요 예측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앞으로 썸렛은 기관투자자의 수요 예측보다 한발 먼저, 시장의 반응과 데이터 등을 통해 공모주의 흥행 가능성, 공모가 범위 등을 전해드리려 해요. 자, 그럼 시작볼까요? 

 

1. 가치평가에 쓰이는 지표

공모주에서 가치 평가란 이미 상장한 유사 업종의 회사와 비교해, 상장할 회사의 가치를 가늠해 보는 걸 뜻해요. 가치평가에는 다음과 같은 지표가 활용돼요. 

 

  ☑️ PER(주가수익비율)

PE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가치평가 분석 방식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지수예요. 

 

  ☑️ EV(기업의 시장가치) ÷ EBITDA(세전영업이익)

기업의 시장가치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예요. 보통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많이 쓰여요. 

예를 들어, 공장 설비를 많이 보유한 기업의 경우 해마다 감가상각비로 비현금성 비용이 빠져나가는데요. 이런 기업의 실제 현금 흐름(Cash Flow)를 측정할 때 쓰이는 것. 

 

  ☑️ PSR(주가매출비율)

해당 기업의 주가가 매출의 몇 배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통 적자를 낸 경우에 이용돼요. 

 

  ☑️ PBR(주가순자산비율)

PB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자산(BPS)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숫자예요.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하거나 자산 건전성을 중요하게 보는 금융기관이나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기업(ex. 장치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데 많이 쓰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업종에 따라 어떤 가치평가 방식을 활용할지 달라져요. 보통 상장 주관사와 발행사가 협의를 통해 가치평가 방식을 정하고요. 

다만 이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와 발행사의 주관적 의견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가치평가 방식이 바람직한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2. 가치평가 산정 과정

케이카 증권신고서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 비교할 회사 선정

상장을 앞두고 있는 회사는 이미 상장한 유사 업종 회사들과 비교를 통한 ‘상대가치 기업평가’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비교할 만한 회사를 뽑은 뒤 그 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EV), 시가총액 등을 두고요. 상장할 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의 시가총액이 형성되는 게 맞는지 따져보는 거예요.  

시가총액은 발행 주식 수 X 주가인데요. 발행 주식 수는 이미 정해졌으니, 적정한 시가총액을 만들기 위한 주가(=여기에선 공모가)를 정한다는 것. 

👉 비교할 회사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을수록 공모가가 높아져요. 

 

  ☑️ 실적 추산 

과거 매출, 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연간 실적을 가늠해보는 거예요. 보통 연간 기준 실적을 사용하는데요. 1개 분기 실적에 4를 곱하거나, 2개 분기 실적에 2를 곱해요. 

아니면 LTM(지난 12개월) 실적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LTM으로 실적을 알아보겠다고 한다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실적을 본다는 거예요. 

👉 실적 추산치가 클수록 공모가가 높아져요. 그래서 기업들은 종종 기준 실적이 더 커보이게 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해요. 

 

케이카 증권신고서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 할인율 산정 및 적용

보통 할인율은 미래의 일정 금액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현재 얼만큼의 금액이 필요한지 계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말하는데요. 

여기서의 할인율은 상장된 비교 회사들의 주당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상장하려는 해당 기업의 공모가가 얼마나 깎였는지(=할인됐는지) 나타내는 비율을 뜻해요. 

공모주는 보통 청약에서 흥행하기 위해 상장했을 때 예상되는 시가총액보다 다소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거든요. 

👉 할인율이 낮을수록 공모가가 높아져요. 최근 5년 동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할인율은 평균 32.8~19.8% 정도. 할인율은 절대적 지표가 아닌 상대적인 지표라, 최근 평균 할인율과 비교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