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5월 기준금리를 0.5%p 높이겠다고(=빅스텝) 시사했어요.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동안 0.25%p씩 올릴 것으로 예상하던 시장은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는데요. 막상 증시는 오히려 올라서, 이제 기준금리 인상에 증시가 큰 영향 안 받을 거다 vs. 막상 올라서 경제가 위축되면 또 달라질 거다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
오늘은 경기 연착륙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과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기로 해요.
✔️ 경기 연착륙, 할 수 있다 vs. 없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경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걸 ‘연착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간단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연착륙했던 사례가 비교적 일반적이었다”라며 1965년, 1984년, 1994년 사례를 들었어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워낙 빠른 만큼, 연착륙을 할 수 있다 vs. 없다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연착륙, 할 수 있다! 💪
UBS는 보고서를 통해 “연착륙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말이 힘을 얻고 있다. 0.5%p 올린다는 얘기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연준은 과거에도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기준금리를 올린 경험이 많다고 덧붙였고요.
연착륙, 글쎄… 🤔
반면 연준이 그다지 미덥지 않다는 시선도 나와요.
연준은 1979∼1981년, 2004∼2006년에 고물가에 맞서 싸웠던 적이 있는데요.
먼저 1979~1981년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무려 9.37%p 올렸어요. 기준금리를 워낙 가파르게 올린 탓에 1980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1981년 2.3%로 반등하나 싶었지만 1982년 다시 -2.1%로 주저 앉았고요.
2004~2006년엔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자, 기준금리를 4.25% 올렸는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된 부동산 버블은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 세계 경제, 괜찮을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는 좋아질 수 있지만, 다른 나라 경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먼저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경제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데요. 그와중에 물가는 오르고 있어서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에요.
그렇다 보니 마냥 미국의 속도에 맞춰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요.
신흥국도 어렵긴 마찬가지예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보통 미국 채권 금리도 오르는데요. 그럼 안전한 미국 채권에 투자해도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돼서 굳이 위험한 신흥국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이 줄어요. 미국 채권으로 돈이 몰리는 거죠. 그럼 경제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신흥국은 휘청이게 돼요.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 등을 하기 더 어려워지고요.
우리나라는 비교적 경제 기반이 탄탄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악재가 많진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속도에 발 맞춰 조금씩 기준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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