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s 큐레이션
지난주 열렸던 CES 2022에서 PC용 반도체를 만드는 인텔과 AMD가 신제품을 발표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해요. 코로나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노트북 시장, 그중에서도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꽉 잡기 위해 “우리 반도체가 최고”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라는데요.
인텔은 알았지만 AMD는 잘 몰랐던 분, 반도체 업계가 그렇게 호황이라는데 두 회사에 투자해도 좋을지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이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
☑️ 오늘의 이슈
• PC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경쟁하는 인텔과 AMD가 CES 2022에서 최신형 CPU를 선보였어요.
• 특히 노트북에 들어갈 성능 좋은 CPU를 공개해 시선을 끌었는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게이밍 노트북을 비롯한 고성능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두 회사 모두 이 시장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여요.
👀 오늘의 인사이트
• 게이밍 노트북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09억 6000만 달러(약 12조 원)에서 2026년 약 178억 2000만 달러(약 19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요. 6년 만에 무려 63%나 크는 것.
• 인텔과 AMD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인데요. AMD는 과거 시장 점유율이 인텔에 많이 밀렸어요. 노트북 시장 점유율 역시 미미했고요. 하지만 2019년 1분기 10%를 넘어서더니, 2021년 4분기에는 25%까지 끌어올리며 인텔을 바짝 뒤쫓고 있어요 🏃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말 인텔과 AMD의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 게이밍 노트북 시장
1.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에 최적화된 노트북을 말해요.
• 일반 노트북에 비해 성능 좋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게 장점인데요.
• 성능이 좋은 만큼 무겁고, 전기를 많이 써서 발열이 심하다는 단점도 있어요. 열을 빨리 식히기 위해 노트북 디자인 소재 자체도 일반 노트북보다 고급 소재를 쓰기도 해요.
2. 쑥쑥 크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쑥쑥 크고 있는데요. 그만큼 게임 인구가 늘어난다기보다 데스크톱만큼 성능도 좋은 데다 기존 노트북처럼 휴대성을 갖추고 있어, 업무용으로도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그래서 노트북 제조 회사들은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은 유지하되, 더 예쁘고 가볍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업무와 공부, 영상 제작, 게임 등 모든 걸 하나의 노트북에서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흐름’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에 따라 게이밍 노트북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09억 6000만 달러(약 12조 원)에서 2026년 약 178억 2000만 달러(약 19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요.
💥 인텔 vs. AMD
PC용 반도체 시장의 제왕이라고 불렸던 인텔. 하지만 빛나던 과거가 무색하게도 지금은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떠나가고, AMD한테 추격 당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다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정신을 차리면서 다시 옛 명성을 회복하려 노력중이라고.
게다가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반도체를 만들어 파는 인텔과 AMD엔 기회라 두 회사 모두 2022년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그럼 노트북 시장을 두고 다투는 인텔과 AMD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1. 인텔
1) 위기의 인텔?
인텔은 반도체 생산 및 설계 분야에서 대만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PC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인텔의 핵심 고객사였던 빅테크를 잃는 것 역시 인텔에 큰 타격을 줬는데요. 아마존이 자체 CPU를 개발해 쓰는 데 이어 애플도 자체 CPU를 개발해 인텔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언했어요. 한때 동맹 관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기로 했고요.
2) 과거의 명성 되찾을까?
인텔은 CES 2022에서 PC·노트북용 신형 CPU를 공개했는데요.
노트북용 CPU ‘코어 i9-12900HK’는 AMD의 제품이나 애플의 M1 맥스보다 성능이 좋다고 스스로 평가했어요. 게임할 때 인텔의 기존 제품보다도 최대 28%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요.
인텔은 CES 2022에서 공개한 새로운 반도체들이 앞으로 PC·노트북 시장을 꽉 잡고 있는 HP, 델, 레노버, 에이서 등이 출시할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3) 투자해도 될까?
애널리스트 41명 가운데 23명(56%)이 ‘매수(BUY)’의견을 내고 있어요. 13명은 중립, 5명은 매도 의견을 내고 있고요.
• 1년 전, 팻 겔싱어가 인텔 CEO로 취임한 뒤 인텔이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구조)와 공정 신기술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 앞으로 인텔의 성장을 기대하는 전문가가 많아요.
2. AMD
1) 인텔의 유일한 경쟁사, AMD
AMD가 최근 떠오른 회사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아요. 인텔과 설립 시기도 크게 차이나지 않고요. 인텔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기까지 암흑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RYZEN(라이젠)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고공행진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AMD는 라이젠 시리즈의 성능은 물론, 인텔 제품의 반값이라는 점을 내세워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덕분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CPU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 리사 수 AMD CEO 겸 엔지니어
리사 수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AMD의 CEO와 엔지니어를 겸하고 있습니다. 망하기 직전까지 갔던 AMD를 부활시킨 인물이자, 인텔의 독점 체제로 고인물이 되어 가던 PC용 반도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 받죠(a.k.a 갓사 수).
미국 언론과 AMD 내부에서는 리사 수를 CEO가 아닌 박사(Ph.D)라고 부르는데요. 그 이유는 리사 수를 단순히 경영 잘 하는 기업인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한 연구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2) 이번 라이젠 시리즈도 성공할까?
AMD는 CES 2022에서 노트북용 차세대 CPU ‘라이젠(Ryzen)6000’ 시리즈를 선보였는데요. 기존 제품보다 처리 속도가 11~28%가량 빨라졌다고 해요. AMD는 라이젠 6000 시리즈에 대해 배터리도 빵빵한 데다 그래픽을 구현하는 데도 탁월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소개했어요.
뿐만 아니라 인텔이 내놓은 PC용 차세대 CPU인 ‘엘더레이크’와 경쟁할 신제품 ‘라이젠7000’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고요.
3) 투자해도 될까?
애널리스트 31명 가운데 11명(35%)‘매수(BUY)’의견을 내고 있어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비중. 15명은 중립, 5명은 매도 의견을 내고 있어요.
투자 의견이 좋지 않은 것에 비해 전문가들은 AMD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 CES 2022에 참석한 반도체 회사 중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제품 성능을 높이려는 노력이 전자공정뿐 아니라 후공정 기술을 통해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단기적으로 반도체 회사 ‘자일링스’와 합병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어요.
준's 코멘트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크게 늘며 수혜를 입은 반도체 시장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아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599조 원)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사실 저는 제가 직접 쓰는 제품, 서비스 등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편이라 인텔과 AMD는 알고만 있지, 굳이 투자하지 않고 있었는데요(인텔, AMD 반도체 안 쓰는 맥북을 쓰는 중).
반도체 시장이 많이 컸고 앞으로도 클 게 분명하다고 판단해, 조심스럽게 인텔과 AMD를 썸렛 바구니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인텔의 경우 ‘위기론’이 많이 나왔지만 CEO가 바뀐 뒤 정신을 차리고 있고, AMD는 한창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라 더욱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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