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s 큐레이션
엔비디아의 ARM 인수 소식을 듣고 엔비디아 주식 산 투자자분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한다는 뉴스 보고 많이 놀랐죠? 저도 설마 했는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 몰라서 많이 놀랐는데요 😔 그럼 내 엔비디아 주식은 어떻게 되고, 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정리해봤어요. 기술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번 이슈를 꼭 읽어주세요!
☑️ 오늘의 이슈
•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의 인수를 포기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 오늘의 인사이트
•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8조 원)에 사기로 했는데요.
•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이 이 사안을 까다롭게 살펴보면서, ARM을 언제 인수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무사히 인수할 가능성도 적어졌고요. 그러자 그냥 포기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단계인 것 같아요.
🙄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언제 그만 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과정을 겪었어요. 우선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부터, 삼성전자와 퀄컴, 애플 등 빅테크는 “이 독점 반대일세!”하고 나섰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ARM의 비즈니스 모델은 ‘오픈형 라이선스’입니다. 어떤 회사든 ARM에서 라이선스를 사기만 하면 회사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건데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ARM이 더 이상 라이선스를 팔지 않고 독점 사용하거나 가격을 높게 올려 받을 가능성이 생겨요. 그럼 ARM에서 라이선스를 사던 많은 빅테크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엔비디아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어서 그렇게 반대를 하고 있는 것.
마침 미국과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경쟁 당국도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던 터라,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까다롭게 뜯어보고 있었어요. 지난해 10월, EU가 3월 15일까지 조사를 마치겠다고 하면서 ARM 인수 작업을 3월부터 시작하겠다는 엔비디아의 구상은 어그러지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엔비디아의 인수 시도를 ‘불법적인 수직 결합’으로 보고 이걸 법원에 제소하면서 엔비디아는 더 골치 아파졌어요.
참고로 FTC는 “엔비디아는 ARM 인수를 통해 경쟁 회사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ARM은 혁신 추구를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데이터 기술, 자율주행기술 등 차세대 기술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자체 칩을 개발해야 하는 경쟁 회사에 불법적인 통제권을 행할 수 있다”며 제소 이유를 들었다고.
🧐 엔비디아 & ARM, 어떤 영향 받을까?
1. 엔비디아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해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ARM 기술 대부분을 라이센싱하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면서요.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금 잘 하고 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말고 CPU(중앙처리장치) 관련 인력을 대규모로 들이겠다고 밝혔는데요. 지금부터 ARM 인수가 무산될 경우를 가정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에 ARM 인수 계약금으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지불한 상태인데요. 이 계약금을 돌려받긴 어려울 것 같아요.
2. ARM & 소프트뱅크
정작 엔비디아의 ARM 인수 포기로 타격을 입게 되는 곳은 소프트뱅크예요. 소프트뱅크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ARM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건데, ARM 매각에 실패하면 자금난 해결이 어려워지니까요.
소프트뱅크는 ARM이 무산될 경우, 다른 회사에 ARM을 팔기보다 ARM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 같아요. 어떤 회사에 ARM을 팔 경우 지금까지 겪은 혼란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엔비디아의 ARM 인수 포기 소식에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는 안도하고 있어요.
💰 엔비디아, 그래도 투자해도 될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400% 넘게 올랐어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제치고 반도체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반도체는 ‘넥스트 석유’로 불리는 만큼 앞으로 어느 제품에나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요. 그만큼 시장도 커지고 반도체 업체의 먹거리도 많아질 것 같고요. 엔비디아는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사업에 필요할 반도체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많은 전문가들도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요.
다만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ARM 포기 이슈까지 겹친 지금, 단기적으로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에요.
👋 활발했던 인수합병, 이젠 끝?
덩치가 크고 자금 여력이 있는 회사는 코로나 사태로 약해진 중소 회사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인수합병을 시도했어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 독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적이 없어 앞으로도 인수합병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고요.
하지만 엔비디아가 규제 당국의 제동으로 ARM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합병 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특히 주요 타깃으로 이름을 올린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가 긴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MS도 빅테크인 만큼 이번 소식에 다소 놀란 눈치라고.
준's 코멘트
엔비디아는 월가의 많은 증권사들로부터 '2022년 올해의 주식'으로 꼽혔어요. 어느 순간부터 매분기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실적을 내보이며, '성장 가능성만 큰 게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나 성장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기도 하고요.
ARM을 인수하면 더욱 막강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ARM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엔비디아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보태고 싶은데요. 장기 투자를 한다면 타이밍 맞춰 들어가는 게 큰 의미 없으니, 우선 엔비디아를 썸렛 바구니에 담고 지켜보도록 할게요(지켜보다가 많이 내리면 물타기할 예정 🙂). 그나저나 ARM 기업공개(IPO)는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상장하면 바로 썸렛 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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