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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이슈

🗡️ 원수는 OLED TV 외나무다리에서 (ft.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진출, 삼성전자 vs. LG전자)

출처: giphy

쏘울's 큐레이션
올해 TV를 새로 마련할 계획이었다면 이번 이슈를 유심히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세계 TV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LG전자가 올레드 TV 부문에서 맞붙을 예정이거든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나 품질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이번 이슈를 읽어주세요! 

 

☑️ 오늘의 이슈 

  • ‘OLED TV 강자’ LG전자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 오늘의 인사이트

•  삼성전자는 ①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확보하려기 위해, ②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해 LCD를 구하기 어렵게 돼서 등의 이유로 올레드 TV 시장에 진출하게 됐어요. 

•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진출은 오히려 LG전자한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올레드 패널을 쓰는가 하면, 마케팅할 때도 유리해질 것 같거든요.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  LCD TV: 액정 디스플레이(LCD)로 만든 TV. 화면 뒤쪽에 있는 발광 다이오드(LED)에서 빛을 만들고 여기에 컬러필터를 씌워 색상을 구현해요. 밝기가 좋지만 어두운 장면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제품 두께도 일정 이상 줄이기 어려워요. LED 크기를 작게 만들어서 빛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하는 LCD TV 미니 LED TV라고 불러요. 

 

•  올레드TV: 유기발광 다이오드를 활용해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내게 하는 TV. LCD TV보다 검은색을 잘 표현할 수 있고 두께를 아주 얇게 만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화소가 유기물이라 화면을 너무 밝게 하거나 오래 켜 두면 ‘번인(Burn-in)’이 생길 수 있어요. 번인은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해요. 

 

•  QD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가리키는 말로, QD(=퀀텀닷) 올레드라고도 불러요. LG디스플레이는 발광원으로 하얀 소자를 쓰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명이 더 길다고 하는 파란 소자를 쓰는데요. QD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이유는 파란 소자 위에 놓이는 QD 발광층이 색상을 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OLED(올레드) TV하면 어디가 떠올라요? 대부분 LG전자를 떠올릴 거예요. LG전자는 2013년 처음 올레드TV를 출시한 뒤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지키고 있죠.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올레드 TV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원래 만들고 있던 LCD TV만으로도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하기에는 충분했거든요.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성장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건 아니에요. 꾸준히 견제구를 넣었죠. “너 오래 보면 ‘번인’ 생기지?”라면서요. 번인이란 건 화소가 손상돼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에요. 올레드TV의 약점으로 꼽히죠. 

 

하지만 LG전자도 할 말이 있었어요. 이전부터 삼성전자 LCD TV가 ‘QLED’라는 이름을 쓰는 거에 불만이 많았거든요. QLED라는 이름이 올레드(OLED)와 비슷해 소비자로 하여금 오해하게 올레드 TV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거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싸움이 심해졌을 때는 서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적도 있어요. 1년쯤 지나서 취하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올해가 재밌어진 거예요. 왜냐. 무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 2가지로 구성되는데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쓴 TV의 경우 LG전자에 쓰이는 패널이 삼성전자에도 쓰이는 셈이죠.

 

‘번인’을 지적하던 삼성전자가 올레드TV로 진출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①먼저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고, ②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해 LCD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이참에 차세대 패널로 넘어갈 필요도 생겼죠.

 

하지만 최근에야 양산이 시작된 QD 디스플레이만으로는 삼성전자 TV 수요를 모두 맞추기 어려워요. 올해 QD 디스플레이 TV 예정 물량은 약 50만 대로, 삼성전자 연간 TV 판매량(약 5000만 대)의 1%를 겨우 채우게 되거든요. 

 

삼성전자가 TV용 올레드 패널의 원조인 LG디스플레이와 손잡는 게 시간문제를 말이 계속 나왔던 까닭이에요. LG디스플레이도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겠죠.

 

LG전자 입장에서는 TV 마케팅이 더 유리해지기도 했어요. LG전자가 훨씬 먼저 장악하고 있던 올레드 TV 시장에 삼성전자가 뒤늦게 진입하는 거니까요. 이전처럼 LCDTV와 올레드TV의 장단점을 가지고 싸우는 게 아니라 각자의 올레드TV를 들고 한 판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됐어요.

 

올레드TV 강자인 LG전자의 태도는 “올 테면 와봐라”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LG전자 올레드TV 라인업이 풍부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으니 전혀 꿀릴 게 없다는 거죠.

 

세계 TV 1위와 2위의 올레드TV 대전.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아무튼 삼성전자가 이제 올레드TV를 내놓을 텐데, 우리 소비자에겐 역시 가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죠?

 

그동안 삼성전자는 LCD TV의 일종인 미니 LED TV ‘네오 QLED’를 올레드 TV 못지 않은 가격에 팔았거든요. 네오 QLED를 처음 소개했을 때 올레드 TV보다 낫다고 마케팅하기도 했어요.

 

그러면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올레드 TV를 네오 QLED보다 낮은 가격에 팔게 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TV는 패널 이외에도 음향 같은 여러 기술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생기거든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TV를 네오 QLED와 비슷한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해요.

 

‘LG전자 올레드 TV보다 우리 것이 더 낫다’는 자신감, QD 디스플레이가 기존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보다 좋다는 판단이 있어서겠죠.

 

다만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삼성전자 올레드TV의 가격은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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