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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이슈

🤔 상장 앞둔 새벽 배송 업체 3곳, 중간 점검! (ft.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수익성, 오너 리스크)

케이’s 코멘트
요즘 핫한 새벽 배송 서비스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신선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배달해주는 건 같지만 취급하는 품목, 상품 소싱 방식, 마케팅 포인트도 모두 제각각이라 재미있는데요. 세 회사는 이커머스 특성상 대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상반기 상장도 준비하고 있어요. 상장 시점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세 회사의 중간 성적을 점검해볼까 합니다. 

 

🤔 돈은 잘 버나? 

출처: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 쓱닷컴 > 마켓컬리 

 

세 회사 모두 상반기 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돈을 잘 버냐, 마냐가 정말 중요해요. 최근 한국거래소가 플랫폼 회사의 수익 가능성을 예전보다 까다롭게 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미국 상장에 성공한 쿠팡의 적자가 계속 늘고 주가도 내리면서 경각심이 높아진 탓도 있고요. 

 

수익 측면에서는 놀랍게도 오아시스마켓이 가장 앞서고 있어요. 효율적인 재고관리로 세 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약 97억 원을 거뒀기 때문에, 2021년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돼요. 이에 비해 쓱닷컴이나 마켓컬리는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쓱닷컴은 작년에 영업손실 1079억 원을 냈어요. 1년 전보다 손실폭이 610억 원 확대됐죠. 마켓컬리 역시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요. 

 

💡 적자 관리의 주요 포인트, 재고 관리

이커머스 회사의 적자 여부는 재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갈려요.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의 경우 재고가 남으면 모두 처분해야 해서,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가 유리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쓱닷컴은 모회사 이마트가 있고, 오아시스마켓도 자체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재고 관리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요. 반면 마켓컬리는 점포가 없기 때문에 재고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 어디 이미지가 좋지?

출처: 쓱닷컴

 

쓱닷컴 = 마켓컬리 > 오아시스마켓

 

쓱닷컴은 ‘네가 어떤 신선 식품을 원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는 콘셉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업체예요. 이마트에서 볼 수 있는 신선 식품 대부분을 쓱닷컴에서 볼 수 있고, 소비자들도 이 점을 가장 큰 메리트로 보고 있어요. 여기에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오픈해 반려동물과 유아 및 아동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기도 했어요. 식품 카테고리 외에 기성 제품 판매에 나서 본격적으로 판매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죠.

 

마켓컬리는 큐레이션에 강점이 있는 만큼 강남에서 입소문난 제품을 소싱한다는 ‘고급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2019년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 모델로 앞세우며 ‘새벽 배송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죠. 다만 비교적 비싼 가격 때문에 일상적으로 식품을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오너 리스크는 없나?

출처: 마켓컬리

 

쓱닷컴 > 마켓컬리 > 오아시스마켓

 

세 회사 모두 오너 리스크가 있어요. 

 

우선 쓱닷컴은 지난 1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하자는 뜻) 논란’으로 한때 상장을 하냐, 마냐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발단은 정용진 부회장이 개인 SNS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문구를 올린 것이죠. 당시 ‘멸공’에 대한 함의가 중국으로까지 확대되며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까지 위기에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어요. 이 때문에 비록 쓱닷컴 역시 자회사이지만, ‘쓱 불매운동’이라도 불거져 판매율이 곤두박질치게 된다면 상반기 상장은 꿈도 못 꾼다는 이야기까지 불거지기도 했죠. 

 

쓱닷컴이 일시적인 해프닝에 불과했다면 마켓컬리의 대표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여러 번 투자를 받으면서 마켓컬리 지분율이 5% 남짓에 불과한 상황인데요. 거래소에서는 통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경영권을 보장할 수 있는 지분이 20%를 밑돌 경우 심사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어요. 이 때문에 주요 주주간 의결권 공동 행사와 매각 제한 약정 등 일정 장치를 보완하지 않으면 상장을 시켜주지 않겠다는 으름장도 놓았다고 해요. 

 

오아시스마켓은 중복 상장에 따른 상장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바로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이미 상장을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을 상대로 모회사에서 분리된 자회사의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똑같은 기준을 오아시스마켓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인데요. 모회사에 이어 자회사의 동시 상장이 과연 일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는 않을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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