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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이슈

📺 탈출하는 왓챠・진심인 티빙, OTT별 생존 전략은? (ft.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준’s 큐레이션
왓챠가 탈OTT를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내놨어요. 아무래도 넷플릭스, 디즈니, CJ ENM 등 콘텐츠 공룡을 이기긴 힘들겠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OTT 시장에서 OTT들은 저마다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요? 왓챠, 쿠팡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부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까지 이 김에 한 번 살펴봐요! 

 

☑️ 오늘의 이슈 

• 왓챠가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로 했어요.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음악, 웹툰, 웹소설, 게임 등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 

 한편 우리나라 TOP5 OTT를 살펴보면, 

     해외 진출 준비하는 웨이브・티빙, 착한 구독료로 웨이브・티빙을 단숨에 따라잡은 쿠팡플레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고평가 받는 넷플릭스와 우리나라에서 유독 저평가 받는 디즈니플러스로 요약할 수 있어요.



 

왓챠 watcha

  • 베이직 7900원
  • 프리미엄(최대 4명) 1만 2900원

왓챠는 최근 탈 OTT를 선언하고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음악, 웹툰, 웹소설, 게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발표했어요. 웹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드라마가 웹툰으로 만들어지는 등 하나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 만큼 IP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것. 

 

강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왓챠는 과거부터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 강한 모습을 보여 왔어요. 콘텐츠 평가·추천인 ‘왓챠피디아’를 통해 얻은 데이터만 6억 5000만 건이라고. 

 

그래서 넷플릭스처럼 화제성 높은 신작의 흥행에 실적을 의존하는 게 아니라 구작들을 맞춤형 추천을 통해 제대로 소비시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실제로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에 힘입어 2021년 9월 기준 구독 유지율이 OTT 가운데 2위에 올라있다는 게 확인됐어요. 구독 유지율은 매출 성장과 이어지는 지표로, 구독 유지율이 10%포인트 커지면 매출이 85%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돼요. 

 

약점

약한 자금력 

국내 OTT만 해도 벌써 조 단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왓챠는 콘텐츠에 투자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요. OTT 전쟁에선 이미 진 거나 다름 없는 셈. 

 

후발주자 of 후발주자

OTT 시장에는 다소 빠르게 진입했지만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가면 후발주자 중에 후발주자가 돼요. 음악으로도, 웹툰과 웹소설로도, 게임으로도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쳐야 하죠. 


출처: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CoupangPlay

  • 신규 구독자 4990원
  • 기존 구독자 2900원

쿠팡플레이는 OTT 중에 1년 사이 앱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어요. 지난해 1월 68만 명에서 올해 1월 355만 명으로, 무려 418%나 증가한 것.

 

쿠팡이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1. 록인(Lock-in) 효과

이커머스와 OTT를 처음 결합한 아마존의 사례를 살펴보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이 무료 고객보다 연 평균 2배 많은 매출을 가져다 줘요. 구독료를 내는 만큼, 다른 서비스에 기웃대지 않고 해당 서비스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생각으로요. 이걸 바로 ‘록인 효과’라고 하는데요. 쿠팡도 아마존처럼 배달 서비스에 OTT 서비스를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쿠팡 찐 고객을 늘리려는 거예요. 

 

2. 빅데이터 

OTT 서비스를 제공하면 유저의 데이터도 얻을 수 있어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는 주중 하루 평균 57.7분, 주말 하루 평균 63.7분을 OTT를 보는 데 쓰는데요. 이용자 패턴을 수집해 데이터화하면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적을 올릴 수 있어요. 

 

강점

착한 구독료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을 구독하면 볼 수 있어요. 단 4990원에 무료 배송과 OTT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니, 다른 OTT 서비스와 비교해 엄청나게 저렴한 편인데요.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에 구독료가 낮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약점

치킨게임 + 치킨게임

쿠팡은 마지막 승자가 나오기 전까지 막대한 손실을 견뎌야 하는 이커머스 업체예요. 쿠팡과 경쟁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만 네이버, 신세계, 롯데 등 만만치 않죠. 점점 늘어나는 적자 탓에 주가도 내리는 데다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까지 쿠팡을 손절했다는 얘기가 도는 상황이고요. 

 

이 가운데 또 다른 치킨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OTT 시장에 진출한 거라, 쿠팡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요. 지금은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중이라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 콘텐츠 투자가 끊길지 알 수 없는 상황. OTT 시장 진출로 오히려 흑자 보려면 더 멀었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출처: 웨이브(Wavve)

웨이브 Wavve

  • 1만 900원

 

국내 OTT 중 이용자 1위예요. 

 

강점

빵빵한 모회사 = SKT 

웨이브는 2025년까지 콘텐츠에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에요. 올해에만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웰메이드 콘텐츠 30여 편을 선보일 예정이고요.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건 모두 빵빵한 모회사 SK텔레콤 덕분. 

 

방송사, 꽉 잡았다

국내 지상파, 종편 등 방송사 콘텐츠라면 꽉 잡고 있어요. “빵 뜨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싶다? = 웨이브에 간다”라는 공식마저 생겼을 정도. 우리나라 방송사뿐 아니라 해외 방송사도 꽉 잡았어요. HBO, NBC유니버설, 피콕 등의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약점

해외 진출, 성공할까?

웨이브는 2021년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2019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국내 여행객한테 '웨이브고'를 시범적으로 선보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어요. 이후 동남아시아 진출이 아닌 미국 진출로 전략을 수정한 상태인데요.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해요. 미국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을 비롯한 거대 OTT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 


출처: 티빙

티빙 TIVING

  • 1만 900원

티빙은 다양한 곳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는데요. 그 결과 기업가치가 약 2조 원으로 크게 뛰었어요.

 

 

강점

빵빵한 모회사 = CJ ENM

외부 투자도 많이 받았지만, 사실 티빙에 아낌 없이 지원해주는 곳은 바로 모기업 CJ ENM이에요. CJ ENM은 2022년 티빙 및 방송 콘텐츠 제작비로 8600억 원을 편성했는데요. 이 가운데 2000억 원 이상은 티빙에 직접 투입하고, 방송 콘텐츠 역시 티빙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티빙에 대부분을 투자한다고 보면 돼요. 

 

짱짱한 인맥

티빙은 우리나라, 남의 나라 가릴 것 없이 협업을 넓혀가고 있어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JTBC를 합류시킨 데 이어, 2021년 6월에는 웹툰・웹소설 IP를 잔뜩 들고 있는 네이버의 지분을 유치했어요. 현대차동차그룹과는 자동차에 OTT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파트너십을 맺었고, 2022년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콘에 '티빙 바로가기' 버튼도 탑재하기로 했어요. 

 

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 등을 만든 곳으로 유명한 바이아컴CBS와도 손을 잡았어요. 심지어는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함께 만들고 바이아컴CBS가 서비스하고 있는 중남미, 캐나다, 호주 등에도 방영할 예정이라고. <욘더>를 시작으로 총 7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만들 계획이고요. 

 

약점

해외 진출, 성공할까?

티빙은 일본, 대만에 먼저 진출한 다음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요. 일본, 대만 시장의 경우 유튜브가 비디오 콘텐츠 시장을 씹어먹고 있어서 OTT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가 나와요. 

 


넷플릭스 Netflix

  • 베이직 9500원
  • 스탠다드(최대 2명) 1만 3500원
  • 프리미엄(최대 4명) 1만 7000원

자타공인 OTT 시장의 선구자인 넷플릭스. 흥행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등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강점

OTT 시장의 선두주자

OTT 선두주자인 만큼 비디오 콘텐츠 제작 노하우, OTT 플랫폼 운영 노하우 등이 후발주자에 비해 많이 쌓여 있어요. 그만큼 콘텐츠 퀄리티와 서비스 퀄리티도 높고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도 그만큼 앞서 있어요. 넷플릭스는 사용자를 묶어 두기 위해 사용자의 참여가 필요한 게임과 인터랙티브 무비 등 참여형 콘텐츠를 늘려 가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스트 래프(Fast Laughs)’ 기능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영화, TV 프로그램의 일부 장면을 숏폼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 세계가 넷플릭스 홀릭

새로 생긴 OTT가 이제서야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어요. 이미 북미, 한국 등에서는 충성 고객도 많이 확보한 상황. 게다가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었던 것처럼, 미국과 영국 콘텐츠뿐 아니라 로컬 콘텐츠도 척척 성공시키고 있어요. 

 

물론 자리를 잡아야 할 나라가 더 많지만, 이미 해외에 진출해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나라에 진출해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요.

 

약점

클 만큼 컸다?

전문가들은 OTT 시장의 성장성 자체를 어둡게 보고 있는데요. 특히 OTT 시장 선두주자로 이미 클 만큼 큰 넷플릭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1분기 가입자 수 전망을 대폭 낮추기도 했고요. 


디즈니, 콘텐츠 업계의 타노스

디즈니플러스 Disney+

  • 9900원

우리나라에서 유독 맥을 못 추는 디즈니플러스. 미국에선 굉장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강점

콘텐츠 장인

넷플릭스가 플랫폼에 실을 콘텐츠를 마구 제작하고 있다면, 디즈니는 플랫폼만 없었지 콘텐츠는 이미 잘 만들고 있었어요. 디즈니는 '콘텐츠 업계의 타노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난다, 긴다 하는 콘텐츠 제작사를 모두 들고 있기 때문. 그만큼 팬덤이 튼튼한 IP도 엄청 많이 가지고 있고요. 그야말로 콘텐츠라면 도가 튼 것.  

 

해외에선 잘 나가

우리나라에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잘 나가고 있어요. 2021년 4분기 기준으로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을 정도로요. 

 

디즈니플러스는 ESPN+를 훌루라이브(Hulu Live) 서비스와 묶어 판매했는데요. 이런 혁신적인 마케팅 덕에 해외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해요. 증권가는 마케팅을 통해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고요. 

 

약점

예전 콘텐츠만 가득

콘텐츠 장인인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를 많이 갖추고 있지만, 다 오래 됐다는 게 문제. 신작을 쭉쭉 뽑아내고 있는 다른 OTT와 비교하면 새로운 콘텐츠가 한참 모자라다는 평가를 받아요.

 

준's 코멘트
1. 왓챠의 종합 콘텐츠 플랫폼 선언. 신기하지만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왓챠가 그만큼 재미있는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을 선보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 결국 왓챠는 OTT 전쟁에선 빠져 나와 웹툰, 웹소설 전쟁에 뛰어드는 건데요. 자칫하다간 재미있는 영화 하나 만들 수 있는 돈을 별 거 아닌 웹툰, 웹소설, 게임 1개씩 만드는 데 써버릴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듭니다. 
2. 쿠팡플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성공할 수 있지 않냐고요? 아마존이 처음 멤버십에 비디오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달라요. 그땐 지금처럼 OTT 시장이 치열하지 않았거든요. 
3. 웨이브&티빙, 아직 그럴듯한 차별화 포인트가 보이지 않아요. 
4.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결국 OTT 투탑이 될 것 같은데요. 단순히 콘텐츠를 빠르게, 많이 만들겠다는 전략 외에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차별화 전략을 내놓느냐, 아니냐에 따라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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