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s 큐레이션
세계 최대 파운드리기업 TMSC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요. 반도체 가격이 높아지면 반도체가 사용되는 전자제품도 비싸질 수밖에 없죠.
작년 매출 1조6천억 대만달러(약 68조6천억 원)를 벌어들여 매출 신기록을 쓴 TSMC. 아직 배고픈 걸까요? 반도체 산업에 관심 많은 투자자라면, 이번 콘텐츠를 주목해주세요!
☑️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 파운드리 :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는 산업이에요. 요청한 성능에 맞게 반도체를 만들어줄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해요. 주요 파운드리기업으로는 세계 1위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최근 파운드리에 뛰어든 인텔 등이 있어요.
* 나노(nm) : 10억 분의 1m를 나타내는 단위. 반도체 회로 폭을 이르는 말이기도 해요. 반도체는 회로가 미세할수록 성능이 좋아져요.
◆ 최대 고객 애플도 예외 없다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인상할 거라는 이야기는 사실 작년부터 나왔어요. 워낙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서였죠.
하지만 당시에는 가격 인상이 5나노, 7나노 등 최첨단 공정이 아니라 그보다 이전에 완성된 기존 공정에 집중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요. 심지어 첨단 공정에서도 애플 이외에 다른 기업의 반도체 가격을 더 높인다는 말이 있었어요.
TSMC와 최대 고객인 애플을 계속 붙들어놓기 위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거죠. 당연히 다른 고객사들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애플 못지않게 TSMC를 이용해온 AMD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갈아탈 거라는 소문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요. 애플도 최신 반도체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가격 인상을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 애플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반도체 A16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TSMC에 웃돈을 줬다고 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완제품 가격도 상승하는 법. 올해 나올 애플 아이폰14는 출시되기 한참 전부터 가격 인상설이 도는 중이에요. 전작과 비교해서 모델별로 10만 원 이상 인상된다고 하니, 반도체 가격의 영향이 상당한 셈이죠.
게다가 다른 고객사들은 애플보다 반도체 가격 인상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돼요. 업계에 따르면 올해 TSMC 5~7나노급 공정의 가격 인상률은 무려 10~20%. 5~7나노급 공정이 TSMC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니 가격 인상으로 버는 돈이 어마어마하겠죠.
결론적으로 TSMC의 올해 ‘실적 고공행진’은 따놓은 당상.
◆ 독보적 강자 TSMC, “대체 불가능”
TSMC가 이렇게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고객사들은 대체할 파운드리기업을 찾기 어려워요. TSMC 혼자서 전 세계 파운드리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반도체 생산량이 어마어마하죠.
파운드리 2등인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7%대에 불과해요. 그나마도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을 위한 반도체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대형 반도체 일감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아요.
성능 좋은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력에서도 TSMC는 세계 1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요. 삼성전자가 바짝 따라붙고 있다지만, 수율(전체 제품 중 양품의 비율) 면에서는 TSMC를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TSMC는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요. 앞으로 3년 동안 1천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내놨었죠.
이에 따라 본거지인 대만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고 있어요. 이런 투자 덕에 2025년에는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넘어서게 된다는 관측도 나와요.
어쨌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TSMC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또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을지를 재보는 일이겠죠.
TSMC는 대만증시와 뉴욕증시(NYSE)에 상장돼 있어요. 역대 최대 실적이 발표됐던 1월 중순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다소 소강상태.
파운드리 세계 최강자가 앞으로도 1등을 지켜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네요.
'비즈니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TSMC에 밀리고 인텔에 치이는 삼성전자 (ft. 파운드리, 퀄컴, 수율, 불량) (0) | 2022.02.27 |
---|---|
📺 탈출하는 왓챠・진심인 티빙, OTT별 생존 전략은? (ft.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0) | 2022.02.24 |
🤔 상장 앞둔 새벽 배송 업체 3곳, 중간 점검! (ft.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수익성, 오너 리스크) (0) | 2022.02.16 |
🤒 휘청이는 위메이드, 성장통일까? (ft. 위메이드 실적, 장현국 대표 기자 간담회) (0) | 2022.02.16 |
🥤 코카콜라: 인플레이션, 오히려 좋아! (ft. 코카콜라 배당금, 가격 결정력, 워런 버핏) (0) | 2022.02.13 |